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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리팩스 여행자

핼리팩스 미세먼지

 핼리팩스에서 지난번에 만난 한국분과 한참 애기하다가, 그분이 왜 핼리팩스에 왔는지 물어봤더니 한국의 미세먼지 때문에 피난왔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그럴만도 한것이, 중국때문에 기후난민 고려하는 분들이 꽤 많아진다는 느낌입니다. 다른것은 몰라도 중국에서 무단으로 보내주는 각종 유해물질과 미세먼지는 피할 방법이 없으니까 그렇습니다.

   요즘 서울은 미세먼지가 한풀 꺾인 상태라고 하는데, 캐나다, 특히 노바스코샤 지역의 미세먼지 수치를 보면 깜짝 놀랄만한 수치가 나옵니다. 사진은 노바스코샤 핼리팩스, 뉴욕, 오타와까지 포함된 지역의 미세먼지 수치입니다. 뉴욕 부근만 68정도, 몬트리올이 56, 핼리팩스는 30 수치가 나옵니다. 같은 시간에 서울 182, 북경 240 찍히고 있는 황당한 수치입니다. 이정도 되면 중국 시진핑이 한국정치에 개입하는것 그만두고 자기들 나라 황사, 미세먼지, 유해물질 대책부터 세워야 되는것 아닐지 합니다. 정말 국제적 민폐국가라 아니할수 없는 중국입니다.

   핼리팩스든 노바스코샤든, 근처의 뉴브런즈윅이나 하다못해 캐나다 어디든지 저런 황당한 미세먼지 수치가 나오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밴쿠버나 토론토같은 거대 광역도시도 지금시간 현재 50~60 수준의 미세먼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제가 만난 한국분의 생각에 동의할 사람 많을것 같습니다. 핼리팩스는 산이 없는 평지 지역입니다. 약간만 언덕이 져있어도 동네이름에 Heights가 붙을만큼 평지인 거죠. 그 Heights라는게 해발고도로 100미터나 올라가 있을까 하는 정도입니다. Fairview나 Melville 가보면 이게 어딜 봐서 하이츠냐 싶을듯 합니다. 그러니 어디서든 약간의 고층건물이나 언덕에 올라가기만 해도 사방팔방 시선이 닿는곳 어디든지 시력이 허락하는 거리까지 맑고 선명하게 보입니다. 사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좀 쌀쌀해서 그렇지, 공기의 質만큼은 끝내줍니다.

   사실 캐나다라고 미세먼지 같은게 없는것은 물론 아닙니다. 찾아보니 올해 1월에 BC주 조지프린스 지역에 미세먼지 특보가 나왔었다는 기사는 있네요. 제가 있는 이곳에서는 아직 미세먼지 자체를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다음 사진은 위에 얘기했던 지역의 미세먼지 현황도인데요, 출처는 aqicn.org 입니다. 중국계 사이트인데 중국발 미세먼지 얘기하면서 중국쪽 데이터를 갖다쓰는게 좀 그렇지만 이쪽 동네는 미세먼지 이슈가 없으니  딱히 그런 수치 따위를 집계하는 기관을 찾을수가 없어서 사진하나 가져왔습니다. 한국 중국쪽 사진은 그냥 빨간깃발 노란깃발 뿐입니다. 

 

  한국에서는 미세먼지 많은날은 삼겹살 마시면서 소주 구워먹는다고 합니다. 아 소주가 구워먹는 거였던가 싶습니다. 이 동네에서는 맥주집들 괜찮은것 많은데, 로컬 브루어리에 딸린 맥주집들이 괜찮습니다. 가게에 따라 무슨무슨 데이가 있어서, 금요일같으면 윙 메뉴가 반값이라던지, 수요일이면 립 메뉴가 반값이라던지 하는게 있습니다. 슈퍼에 화요일날 학생증 가져가면 추가할인 되는것도 있습니다. 여기 한인마트도 있기는 한데 단기 여행자분들은 일부러 찾아갈만한 위치도 아니고, 라면정도는 애틀랜틱에만 가도 한국라면 널려있고 세일하면 한국하고 같은가격에 살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인이 하는 마트가 두개 있고 중국마트가 세개인가 있는데 다들 규모가 고만고만 합니다. 다만 중국인이 경영하는 마트에서는 유효기간 표시가 없는 물건이 종종 보여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인은 왜 중국발 미세먼지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비폭력저항운동도 아니고, 이정도면 중국에 강력하게 지속적인 항의를 표시해야 하지 않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