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病 을 들어보셨나요? 이 병은 라임진드기 Lime tick 또는 사슴진드기 Deer tick, black-legged tick 으로 불리며, 박테리아를 가진 진드기가 사람을 물면 3일에서 길게는 30일 이내에 발병하는 질병입니다. 증상은 이동홍반 erythema migrans 이 대표적인데 의학용어 말고 보통 부르는 이름으로는 bulls-eye rash 황소눈처럼 생긴 발진이 특징입니다. 발진과 함께 초기단계에서는 두통, 발열, 근육통이 주로 관찰되며, 2단계 이후에는 근육통 관절통 극심한 두통 및 정신혼란, 감각마비 등의 심각한 증상이 동반되며 치료 후에도 만성라임병 증상이 몇년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만성 단계에서는 심장, 뇌, 신경계 및 순환계, 소화계, 생식계에서 증상이 발견됩니다.
지난 2017~2018년 노바스코샤, 뉴브런즈윅, 뉴펀들랜드 및 PEI 등 애틀랜틱 주 전체를 포함해서 핼리팩스의 겨울이 전례없이 따뜻한 겨울이었던 관계로 진드기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노바스코샤 주 전체를 통틀어 2016년의 라임병 발생건수는 326건이었고 2017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더 큰 숫자인 점은 분명하며, 올해 2018년은 그보다 더 많은 수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보건부에서는 산행시 밝은색 긴소매와 긴바지 옷을 입고, 긴 양말 안에 바지단을 접어넣어 발목을 보호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웃옷 역시 노출을 피해 바지 속에 넣어야 합니다.
주요 검색엔진에 [캐나다 베드버그] 를 검색하면 첫페이지에 저의 블로그가 보이는걸 보고 충격을 받아서 곤충이나 벌레 얘기는 다시 포스팅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직 여름도 아닌 5월부터 수풀에서 진드기가 발견되는 것을 보고 간단히 공유합니다. 예전 베드버그 포스팅에서 베드버그 예방 및 퇴치용으로 한국 모 제약회사에서 파는 비오킬 이라는 제품을 추천했었는데, 이 제품이 캐나다의 라임병 진드기에 효과가 좋기 때문에 다시한번 언급합니다.
오래된 영화지만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더록 The Rock 이라는 영화를 보면 화학무기의 인체에 대한 위험성이 사실감 있게 묘사되는데, 이 비오킬이라는 제품이 베드버그 및 진드기에게 있어서 화학무기와 같은 효과를 갖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비오킬의 주성분인 퍼메트린 permethrin 은 캐나다에서 판매금지약품이기 때문에 구입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금지약품이기는 하더라도 해외에서 구매하거나 배송받아서 캐나다에서 사용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므로 안심하고 사용하면 됩니다.
라임병을 옮기는 진드기는 라임진드기 = 사슴진드기 = 검은다리진드기의 암컷 뿐이며, 한국에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살인진드기, 소참진드기와 가까운 곤충입니다. 참고로 수컷진드기는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지 않아 문제되지 않습니다만 크기와 약간의 색깔차이 말고는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도 라임병에 걸릴 위험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어쨌든 수풀에서 야외활동을 한 후에는 가능하면 한두시간 내에 샤워 또는 욕조에서 목욕을 해서 진드기를 떼내야 하고,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는지 잘 관찰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특히 자신의 증상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어린이와 애완동물은 보호자가 세심하게 관찰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핼리팩스 지역에서 작년에 진드기에 물린 사례가 많이 발생한 곳으로는 베드포드, Sackville, Armdale, 헴럭라빈 공원에서도 많이 발생했었고 핼리팩스를 벗어나면 주로 남서쪽 방향으로 루넨버그, 야머스 등 지역에서 다수 발견됐습니다. 북쪽으로는 뉴글래스고 정도가 한계선으로, 여기를 넘어가면 거의 진드기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특히 케이프브레튼으로 넘어가면 거의 전무하니 캐봇트레일쪽이라면 안심해도 될것 같습니다 (작년 기준으로는). 시타델의 잔디밭에서 물렸다는 사례도 있으니 다운타운, 특히 포인트 플레즌트 파크쪽도 안심할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만약 사람의 피부 위에서 흡혈을 즐기고 있는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섵불리 때려잡거나 하는것보다는 족집게로 머리쪽부터 잡아서 수직방향으로 조심스럽게 떼어내는 것이 좋고, 족집게가 없으면 신용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손톱보다는 낫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드기의 머리와 몸통이 분리돼서 피부에 남은 경우에는 알콜소독 후 자연히 분리되도록 놔두는 것이 좋습니다. 왜 이런 방법으로 진드기를 떼내야 하는가 하면, 진드기가 위협을 느끼면 박테리아가 포함된 소화액을 토해내서 regurgitate 사람에게 주사기처럼 주입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캐나다의 환상적인 여름을 안전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핼리팩스 여행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바스코샤 의료보험 MSI 변경소식 (어린이 스케일링 비보험) (0) | 2018.07.27 |
---|---|
핼리팩스 길거리흡연 금지조례 통과소식 (0) | 2018.07.22 |
캐나다이민 비용 (feat. 노바스코샤 이민시장 넋두리) (0) | 2018.06.27 |
핼리팩스 버스노선 변경 (feat. Washmill 버스노선 드디어 개통) (0) | 2018.06.14 |
캐나다 회사이야기 (0) | 2018.06.04 |
핼리팩스 지역별 특징 (feat. 살기좋은동네?) (0) | 2018.04.22 |
캐나다 아이스와인 가격 (노바스코샤 와인 위주로) (0) | 2018.03.03 |
핼리팩스 토요일마다 가족영화 2.99$ (0) | 2018.02.21 |
캐나다 근육이완제 (Robax 무료!) (0) | 2018.02.18 |
캐나다 주차위반 과속 벌금 (법원 가즈아~) (0) | 2018.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