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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리팩스 여행자

핼리팩스 지역별 특징 (feat. 살기좋은동네?)

4월에 들어서면서 블로구 유입 키워드를 보면 핼리팩스 좋은동네, 지역별 특징, 학군비교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잠깐 자랑을 해보면 제 블로그가 매일 꾸준히 수백명에서 많을때는 천명 넘게도 검색으로 들어오시는 외에 즐겨찾기로 찾아오시는 고정 손님들도 꽤 있으셔서 나름대로 틀리지 않는 정보를 포스팅하고 있지않나 생각됩니다. 베트남, 멕시코지역에서도 검색으로 찾아오시는데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예전에 [핼리팩스 지역별 범죄현황 및 부동산 특성] 비슷한 주제로 포스팅을 하겠다고 약속했던 내용의 일부입니다. 다만 제가 부동산 업종에 종사하지는 않아서 부동산 트렌드 같은것은 머리속에 있는것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기가 어려워서, 이번 포스팅으로만 대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번 언급하듯이 광역 핼리팩스 지역에서 한국인이 살만한 곳은 다운타운의 퀸풀 및 사우스엔드, 클레이튼파크, 래리유텍을 중심으로 한 베드포드 등 3군데 뿐입니다. 다트머스에는 NSCC 재학생분들 위주로 조금 살고계시는것 같고, 정말 몇분 안되게 사시는 지역까지 얘기하면 Spryfield, Lower Sackville, Fall River, Cole Harbour 까지도 조금 계시기는 합니다. 

한국인들이 많이사는 지역은 다 이유가 있으니 핼리팩스에 처음 오신 분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위 대표적인 3군데 중에서 하나 선택하시면 됩니다. 다만 퀸풀은 베드버그 문제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어찌됐든 여러가지 이유로, 특히 한국인이 정말 없는곳에 살고싶다거나, 다니는 학교 또는 하시는 비지니스상 특정한 지역에 거주해야만 하는 분들 중에서 핼리팩스를 잘 모르시는 분들께 아마 이번 내용이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제목은 살기좋은 동네지만 내용은 피해야할 동네에 가깝습니다. 

먼저 올해 3월초 기준으로 핼리팩스 범죄발생 지도를 보여드립니다. Heatmap 형태로 되어있어 별다른 설명은 필요없을것 같습니다만 뭔가 복잡하게 구름이 낀 동네는 해당시점에서 범죄발생 이력이 다수 있는 곳입니다. 


그럼 안좋은 지역에 대해 설명 들어갑니다. 

1) 다운타운의 Lower Water St. 와 Hollis St. 를 중심으로 한 지역 : 여름철에 관광객이 넘쳐나는 곳이며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아 범죄발생률이 대단히 높은 지역입니다. 여기에 깔끔한 바다전망 콘도가 다수 있지만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지않나 싶은 곳입니다. 베드버그 리포트 역시 이 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쪽 지역은 상업지역 + 관광특구에 가까운 곳으로, 주거에는 별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1a) 위 지도상에서 South end쪽에도 구름이 끼어있지만 이쪽 지역에서 발생하는 범죄라고는 주로 학생들이 술마시고 친구들끼리 싸우는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강력범죄는 거의 없어서 우려할만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학생들이 많아 학기중에는 좀 시끄러운 편입니다. 


2) North End지역 : 전체적으로 퀸풀이나 South end에 비해 치안이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이쪽 지역은 전반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 이 계속 진행중이어서 갈수록 주거환경은 개선되고 있습니다. Hydrostone 쪽은 신축 콘도와 아파트 건물이 꽤 있어서 살만한 곳이지만 아직도 초중등 학군이 별로라는 점이 걸립니다. 

이쪽 지역에서 무조건 피해야할 지역으로는 Mulgrave Park, 그리고 Gottingen St. 북쪽지역은 총기사고나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곳입니다. 


3) Spryfield지역 : Cowie Hill까지 포함해서 Spryfield 전체 지역이 그다지 안전한 느낌이 없는 곳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Elizabeth Sutherland 학교와 J. L. Ilsley 고등학교 인근이 우범지대로, 폭행과 차량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Chocolate Lake 인근은 암데일교차로가 교통지옥인것 빼고는 조용하고 괜찮습니다. 

암데일과 래리유텍 교차로는 교통공학 관점에서 설계가 잘못된 대표적인 사례로, 노바스코샤 주정부에서도 문제점 개선을 위한 논의를 계속 하고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것 같고, 대신에 이 두 교차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102/103 고속도로 연결도로를 올해 2천만달러 예산을 들여 개선하는 사업이 진행중입니다. 


4) West Bedford지역 : C.P.Allen 고등학교 학군의 택지구역으로 저렴한 가격에 새 건물에 입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 이외의 장점은 없다시피 한 지역입니다. 학군도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길 하나 차이로 10km 떨어진 다른학교에 배정되는 주소가 다수 있으며, 그나마도 고등학교를 제외하고는 가까운 초등/중학교는 전혀 없는 특이한 지역입니다. 

Stonington Park는 고등학교에서 도보거리이며 Basinview 초등으로 배정되는 관계로 그나마 고려해볼만 하며, Cascade나 Amesbury, Waterberry 모두 깻잎 한장 차이로 비선호 학군인 Kingswood/Madeline에 배정됩니다. 길하나 차이로 강동중학교 배정못받고 하남덕풍중학교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개발지역의 특성상 폭행, 마약사건이 자주 발생하기도 하고 대중교통 없음, 상업시설 없음, 마트는 없지만 이슬람을 포함한 종교시설은 다수 있네요. 


5) Dartmouth지역 : 대부분 몇년전에 비해서는 상당히 주거여건이 개선되기는 했습니다만, 아직도 Highfield Park지역과 Gaston Road 인근은 피해야할 지역입니다. 다트머스 인구가 콜하버까지 합쳐서 2016년 인구조사로 9만명정도 되는데, 범죄발생 건수는 핼리팩스반도 전체와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이 위 두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6) Clayton Park지역 : Titus와 Main교차로 인근의 우범지역만 피하면 대부분 괜찮습니다. 얼마전까지 Fairview 지역이 별로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정도는 아닌것 같고요, 다만 Washmill Lake Drive의 신축 콘도 아파트들이 그쪽에 버스노선이 없어서 아직도 시세가 좀 약합니다. 

Washmill 경유하는 버스노선 생긴다는 얘기는 한 3년째 얘기만 들리는것 같네요. Fairview쪽은 학교 학군이 아직도 별로라는 입소문이 많이 들리지만 Halifax West고등학교에 모아놓고 보면 마약문제 빼고는 그렇게까지 문제되는 학생들은 많지않은것 같네요. 


얼마전까지 Spryfield 지나서 Harrietsfield쪽에서 마약장사하던 Bacchus 갱단은 지금은 서리맞고 거의 정리된것 같은데, 다트머스쪽의 North Preston's Finest 갱단은 오히려 토론토까지 진출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습니다. NPF는 주종목이 매춘쪽이라 핼리팩스에서는 리크루팅만 해서 토론토, 밴쿠버에 공급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핼리팩스가 워낙 이쪽으로는 수요가 없어서 Hooter's 같이 아무것도 아닌 술집도 2년만에 망해서 철수했고 그나마 남아있던 Ralph's Place도 작년말에 아예 폐업해버렸습니다. 걱정마시길, 뉴브런즈윅까지 두시간이면 갑니다. 여기서는 캘거리처럼 중국계 조폭이 설치지는 않아 다행이랄지 모르겠습니다만.. 대략 이정도 배경지식으로 핼리팩스에서 첫 주거지역을 선택하면 크게 후회할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