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비트코인 현황 (핼리팩스 비트코인ATM)

안녕하세요. 드디어 올해의 첫눈이 살짝 내린 핼리팩스에서 전해드립니다.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에서는 비트코인을 단순히 가상화폐로서만이 아닌, 실제 물건과 교환할수 있는 수단으로서도 종종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명동이던가 삼성동이던가에 비트코인 ATM 단 1대가 설치되어 있다고 알고있는데, 핼리팩스 같은 지방도시에서도 비트코인 ATM만 2018년 1월 기준으로 11대 설치돼 있습니다. 

South Street의 동네편의점인 Big G에 가면 Instacoin ATM을 볼 수 있고, 배링턴 스트릿의 Snappy 피자에도 ATM이 설치돼 있습니다. 광역 핼리팩스에 설치된 비트코인ATM 11대 중 5대 정도는 편의점에, 나머지는 피자집에 설치돼 있군요. 인스타코인은 사진과 같이 생긴 기계입니다. 

시골이라, 비트코인 ATM 설치돼있는 가게가 대단한 곳들은 아니고, 사진과 같이 그냥 동네 편의점, 동네 피자집 입니다. 

중국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을 단속할 분위기인 관계로, 캐나다 일부지역에서 중국계 채굴업체 유치에까지 나선 상황입니다. 특히 퀘벡주가 적극적인데, 여기는 아예 지방공기업인 하이드로퀘벡 전기회사 차원에서 직접 중국계 비트코인 채굴업체 30여곳과 논의를 진행중입니다. 상당히 규모가 있는 채굴업체인 BTC.Top 같은 회사들도 캐나다에 회사설립을 진행중이라고 하네요. 

사실 캐나다 정부차원에서의 비트코인에 대한 대응은 도박이라는 관점과, 투자 및 고용활성화라는 관점이 모두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스티븐 폴로즈 총재는 지난주 다보스포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도박이라고 발언했으며,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관점 역시 재차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한국의 금융결제원과 비슷한 기관인 캐나다 지급결제시스템을 통해 2017년 5월부터 블럭체인 기술을 은행간 지급결제에 적용하는 재스퍼 프로젝트(Project Jasper)를 1년에 걸쳐 시험 진행중일 정도로 블럭체인 및 암호화폐에 대해서 캐나다는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폴로즈 총재의 다른 발언 중 한가지에 비슷한 방점이 찍혀있는데요, 총재의 발언에 따르면 만약 캐나다 중앙은행이 가상통화를 발행하게 된다면 기존 실물 캐나다달러의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관점이기는 하지만, 캐나다는 지리적 조건이 비트코인 채굴에 유리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채굴과정에서 소모되는 전력의 상당부분이 방열(냉방)에 사용되는데, 캐나다의 기후를 보면 짧은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며, 그 짧은 여름을 제외한 봄 가을 겨울에는 냉방전력은 커녕, 비트코인 채굴장을 난방장치로 대신 사용할수 있을정도의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캐나다 에너지공기업과 좋은 조건의 전력공급계약을 맺는다면 채굴업체 측면에서는 아시아권에서 사업하는 것보다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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