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나다 금융정보

캐나다 신용 쌓기 Credit building

캐나다에서 자동차 구입시 현금일시불은 한 100명중에 한두명정도 그렇게 지불하는것으로 알고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이낸스나 리스를 선호합니다. 

Finance는 할부에 해당하며 자동차 소유권을 구매자가 가지게 됩니다. 리스는 자동차 소유권이 리스회사에 있는 차이가 있군요. 

어쨌거나 파이낸스, 리스를 이용하려면 어느정도 신용이 있어야 하는데, 많은 한국인들이 캐나다에서 신용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거나, 알더라도 귀찮아서 실행에 옮기지 않는것 같아 간단하게 신용도 쌓는법을 포스팅해봅니다. 


먼저 캐나다에서 "개인" 이라는 것은 이름과 주소의 조합으로 구분이 되는것이 보통입니다. 

한국에서처럼 주민등록번호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름+현주소로 그 사람을 특징짓는 것인데, 따라서 이사를 가거나 동명이인의 경우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핼리팩스에 사는 Kim Shinyong 님 앞으로 캘거리에 살다가 에드먼턴으로 이사간 Kim Shinyong 님의 핸드폰 연체기록이 등록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심지어는 밴쿠버에 사는 Kim Sinyoung 님의 (철자가 다른 김신영!) 모기지 연체기록이 핼리팩스의 김신용님 기록에 올라가서 상당기간 알게모르게 고통을 받다가 

나중에 알게돼서 정정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개인을 특정짓는 통일된 번호체계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이기는 합니다. 

캐나다에서도 사회보장번호 SIN으로 개인을 특정할 수는 있습니다만 공공기관이 공공의 목적으로 수집하는 경우가 아니면 SIN을 요구하는 것이 거의 불법이며, 

이 부분은 PIPEDA - Personal Information Protection and Electronic Documents Act 법률로 제한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파트 렌트나 심지어 후불제 핸드폰 가입시에도 SIN을 (Optional)로 요구하고 적지 않으면 불이익을 줄것처럼 얘기하지만, 

원칙적으로 모두 불법이며 SIN을 제공하지 않아서 불이익을 준다면 퀸풀에 있는 서비스캐나다에 신고하거나 전화 우편 메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Service Canada에 알려서 더 큰 불이익을 안겨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시 신용도 얘기로 돌아와서, 캐나다 신용도 산정은 Equifax와 Transunion이라는 2개 신용평가기관에 신용정보가 집중되어 자사의 신용평가시스템으로 점수와 등급이 산정되고 있으며, 기본 점수는 600점입니다. 


  • Excellent Credit : 750+
  • Good Credit: 700 ~ 749
  • Fair Credit: 650 ~ 699
  • Poor Credit: 600 ~ 649
  • Bad Credit: ~ 599


그럼 캐나다에 온지 얼마 안되는 한국인의 경우에, 신용등급은 위 5개 등급 중 무엇일지.. 제 주변사람들도 Bad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데, 사실 5개 등급 외에 한가지 등급이 더 있으며, 이 한국인의 사례는 그 등급에 해당합니다. 

"No Credit History" 즉 신용기록 자체가 없는 것으로, 신용점수가 나쁜 Bad보다 더 안좋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Bad는 할부나 모기지가 거절되거나 가능하더라도 엄청난 이자를 내야하지만, No history는 할부나 모기지가 아예 불가능합니다. 엄청난 이자를 부담하겠다 하더라도 말이죠. 또한 Bad등급은 후불제 핸드폰 가입시 보증금을 내고 가입할수 있지만 No history는 보증금을 내는것도 불가능합니다.


제가 처음 캐나다에 왔을때에는 .. *삭제* 했습니다. 


신용점수를 쌓는방법중에 최고인 것은 신용카드 사용입니다. 은행에서 주는 Debit카드는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신용점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인터넷요금이나 전기요금 아파트 렌트비 지급 역시 신용점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즉, 연체해서 콜렉션 컴퍼니로 넘어가는 경우 말고는

공공요금을 착실히 지불해도 신용등급이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캐나다에서 오래 살 계획으로 발을 들인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신용카드를 손에 넣는것이 중요합니다. 


시중 대형은행에 몇만달러, 대략 2만~5만 사이의 금액을 예치하고 은행원을 통해 카드발급을 요청하면 소액한도의 신용카드를 무담보로 발급받을 가능성이 큰데,

예치할 자금이 부족하거나 은행에서 무담보 카드발급을 거절하는 경우에는 담보부 신용카드, 즉 secured creditcard발급을 요청하면 됩니다. 

한국에서는 질권담보부 신용카드인데요, 정기예금에 질권을 설정하고 그 금액한도만큼만 카드한도를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캐나다에서도 500달러나 1000달러의 정기예금을 담보로 제공하고 해당 한도만큼만 카드한도를 받아 쓰는것인데, 이렇게라도 해서 하루라도 빨리 본인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여기서, 캐나다의 secured카드와 한국의 질권카드를 비교해 보면, 한국에서는 질권카드를 1년 사용하면 해당예금의 질권이 자동으로 없어집니다. 

그렇지만 캐나다 시중은행에서는 secured deposit을 은행이 계속 보유하고 있으며, 이 디파짓을 해제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해당 카드를 해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도 1년정도 카드를 사용하면 본인의 신용점수가 어느정도 쌓이기 때문에, 해당 은행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에서 본인의 신용기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 타사 신용카드를 받고나서 원래 디파짓 설정한 카드를 캔슬하면 됩니다. 

물론 디파짓한 금액이 급히 필요한것이 아니라면 카드를 캔슬, 해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데, 왜냐면 신용기록이 별로 없는 (thin history) 외국인이 그나마 가장 오래 보유한 신용카드를 해지하면 신용점수가 확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를 손에 넣었다면, 이 카드를 조금씩 사용해야 합니다. 금융기관에 따라 1년이상 휴면카드에는 휴면비용 inactivity fee를 요구하는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도 캐나다 금융기관 고객만족도평가에서 5개 시중은행중 꼴찌한 은행이 바로 inactivity fee를 물리는 곳이며, B로 시작한다고만 얘기하겠습니다. 

한국 카드사는 장기 휴면카드는 아예 연회비를 면제해주고 각종 혜택을 날려주는데, 여기는 캐나다니까요. 


이 카드를 조금 사용하라는 의미는, 예를 들어 초기 한도가 1000달러가 나왔다 하면 그 중에 한 100달러 정도만 사용하고, 어떤 경우에도 50% 이상, 즉 500달러 이상의 카드잔액을 남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본인의 총 신용한도 중 50% 이상을 사용하면 risk factor로 구분돼서 역시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렇게 소액을 카드로 쓰면서 꼬박꼬박 페이해 나가면 약 6개월정도 지난 시점에서 집 메일박스에 각종 카드회사에서 카드를 발급해주겠다는 우편물이 쇄도하고, 그 중에 입맛에 맞는 카드를 신청해서 쓰면 됩니다. 

신용카드만 이런 방식으로 2년정도 사용하면 다른 연체기록이 아무것도 없을시 780점 전후의 신용점수가 되는데, 이것은 캐나다에서 외국인이 받을수 있는 거의 최고의 신용점수가 되며, 이 점수면 어느 금융기관도 거래를 거절하지 않고 가장 좋은 금리를 제공받을수 있습니다. 

은행의 모기지나, 신용카드 발급, 자동차 할부/리스 등 어떤 금융거래도 좋은 금리로 이용할수 있는 등급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캐나다인 대학생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졸업할 때쯤 800점 초반의 점수가 되지만 점수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고 그정도 점수대에서는 실질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2017/08/12 - [핼리팩스 여행자] - 캐나다 집구하기 (노바스코샤 핼리팩스 기준)

2017/09/02 - [캐나다 금융정보] - 캐나다 신용카드 한국에서 사용가능


제 주변인중에 약 10만달러를 무이자 체킹어카운트에 넣고 쓰는 안타까운 사람이 있는데, 곧 캐나다 금융권에서 그나마 이자 많이주는곳 같은것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이상기온으로 반팔입고 다니는 중인 핼리팩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