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핼리팩스에 한국식 학원이 없었다고 할수 있는데 요즘 한국인 유입이 늘면서 결국 한국학생 대상으로 오프라인 학원이 하나둘씩 오픈하는 모양입니다.
학원을 떠나서, 여러가지 이유로 주변에 한국인 튜터(피아노, 영어 등)를 권하지 않고 있던 차라 한국식 학원들의 오픈소식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 중에 유학업종이나 개인지도 하는 지인분들도 꽤 있지만 (사실 핼리팩스에서 하나 건너서 연결안되는 한국인은 없기도 해서 더욱 그렇습니다만) 블로그에 자세히 쓰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많아, 조금 다른 방향에서 핼리팩스의 사교육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한국의 지인들을 보면 캐나다가 막연히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캐나다에 대해 실제와는 조금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주로 캐나다에는 사교육이 없다던가, 또는 왕따나 폭력이 전혀 없는 아름다운 곳으로 알고있는 분들이 있으세요. 그러나 막상 캐나다 땅을 밟고나면 전부 생각과는 달라서 조금 당황하게 마련입니다.
제가 아는 핼리팩스의 5학년 학생을 예로 든다면, 1주일동안 수학학원에 두번 나가고, 영어 개인튜터를 한번 받으며, 평일저녁에 농구 한번, 그리고 주말에 자유수영을 다닙니다. 또다른 한국계 캐나다인(엄마만 한국인) 학생을 보면 피아노 레슨, 수영, 수학 튜터링, 영어 에세이 지도, 프랑스어는 자원봉사 튜터에게 배우고 있네요.
한국과 비교해서 내용은 특별한 점이 없지만 대략 이정도 사교육을 받고 있는것으로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과 다른점이라면 옆집애가 하니까 똑같은거 따라하는 그런 경향은 없는것 같습니다. 학생이 좋아하는것 위주로 체육활동을 포함해서 하되, 한국인 가정에서는 대개 영어지도는 따로 받습니다.
캐나다 학생들은 많이들 프랑스어를 따로 배우는데, 예전에 프랑스학교 관련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설명드렸습니다.
또한, 고등학생들이 초중학생을 과외하는 것도 흔한 일인데, 최저임금 정도 사례를 받는게 보통입니다.
수학 같은것은 다운타운의 대학생들에게 1:1로 배운다면 시간당 20~25$면 우수한 과외선생님을 찾을수 있고 역시 최저임금 정도에도 구해볼 수는 있습니다.
캐나다 교사자격이 있는 사람이 따로 개인지도를 한다면 시간당 30$정도 받고 있으며, 기름값 정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체육이라면 동네 테니스클럽이나 농구,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하는 게 보통이고 커뮤니티센터의 방과후 프로그램들도 내실있게 잘 지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비용은 공짜에 가깝습니다.
다만 Waegwoltic club 같은것은 전에도 얘기했지만 핼리팩스에서 제일 잘사는 동네 어린이들이 거의 다 다니는 곳이라 여기서는 더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이정도가 캐나다인 튜터를 쓰는 경우에 드는 사교육 비용으로, 굳이 계산해보지 않더라도 부담스럽지는 않은 비용일듯 합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레슨비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으며, 하도 뒷말이 많아서 추천하지도 않습니다.
현지 프랜차이즈 학원이라면 구몬수학이나 Oxford, Sylvan 정도 핼리팩스지역에 각 두세개씩 지점이 있습니다. 다만 지점별로 운영하는 방식은 1:1 위주인지 소그룹인지, 과목 등은 많이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스크롤해서 읽어오신 분들을 위해 링크하나 올려드립니다. 미국사이트지만 12학년까지의 수학 과학은 이 사이트 하나만 학생이 혼자 공부하게 해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무료이고 (언제나처럼 이 블로그와 경제적 관계가 없는) 캐나다 학생들도 많이 이용하는 학습사이트입니다. 학생 자녀가 있는 분들은 꼭 즐겨찾기 하시면 좋으며, AP과목들도 여기서 보면 따로 학원같은것 다닐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www.khanacademy.org 미국교육과정 무료인강
다만 영어만큼은 어학과목이기 때문에 개인튜터를 충분히 활용하시면 학생에게 크게 도움이 되며, 생각보다 조금 빠른 시기에 essay, academic writing을 도와주면 더욱 좋습니다.
이 부분을 고등학생이 돼서 부랴부랴 시키면 캐나다 고등학생들과 경쟁하기에는 조금 늦으며, 그렇다고 해도 캐나다에서 사회생활 잘 하고 좋은 직업 가지기에는 하나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부모만 약간 불안해 하는것이고 그 약간의 불안한 심리를 한국식 학원들이 부풀려서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학원이 말하자면 범 한국인 재외동포의 입장에서 한국가정 자녀의 미래, 더 나아가 한민족의 장래가 걱정돼서 학생에게 IB AP 미국의대 추천하는게 아닐 뿐더러, 가르친다고 해봐야 칸아카데미 무료강의의 반도 못따라가는 수준인 것이 토론토의 수많은 한국학원들의 실상입니다. 그저 손쉬운 돈벌이 수단인 것을 어떻게하면 좀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요?
돈을 덕지덕지 발라서 어찌어찌 하위권 의대 입학허가라도 받았다 치면, 통계적으로 졸업을 못하고 고생만 합니다. 졸업하고 의사 못될거면 대체 왜 의대를 가는지, 또 로스쿨 나와서 변호사 못될거면 왜 고생만 하는지 저는 도저히 설명이 어렵습니다.
Pre-med 들어가서 GPA, MCAT 다 안되니까 졸업해도 메디컬스쿨 진학 못하고 토론토에서 IB과외로 시간당 이삼십달러 받아서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 많은데, 핼리팩스만 관찰하지 말고 캐나다 대도시쪽을 참고하시고, 왜 그런 것들이 대도시에서 잘 안됐는지를 뭐든 돈 입금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혹은 더 큰 미국시장에서는 어떤지도 의문을 가져 보시면, 유학생이 미국약대 진학한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은 심정을 이해하실 겁니다. 개고생해서 PharmD 받아가지고 와이오밍 같이 인구밀도가 알래스카보다 낮은지역 시골약국에 가서 지나가는 곰한테 약처방 해주던지 아니면 한국가서 북미약사면허 열명당 한국약사면허 하나꼴로 시험봐서 전환해주는데, 참 어려움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수차례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부분입니다만, 영어를 한국인 강사에게 배우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캐나다인 튜터에게 배우는 것보다 저렴하지도 않으며, 영어를 한국말로 걸러서 배운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로 두뇌에 쓸데없는 2차 부담을 주는것에 불과합니다. 영어>영어로 바로 배울수 있는걸 왜 영어>한국어>영어 로 두뇌를 혹사시켜야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외국어학습능력이 충분히 남아있는 학생이라면 영어를 영어로 배우는 것이 돌아가지 않는 가장 빠른 길이며, 그것이 도저히 어려운 40대 이후의 성문종합영어, 맨투맨 세대라면 검증도 안되는 데에 환불도 안되는 현금으로 목돈쓰지 마시고 한국의 무료 인터넷강의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역시 여기까지 스크롤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하나 더 올려드립니다.
gseek.kr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무료인강
여기서 언어카테고리에서 적당한 인터넷강의 몇가지 골라서 수강해보면 어느정도 느낌이 되실 거고, 그 때 캐나다인에게 개인지도를 받거나 하면 좋습니다.
혹시라도 영어준비를 못해서 시민권 신청을 못하는 분들이 있다면, 속는셈 치고 무료인강 몇번만 보면 CLB 4점은 눈감고 봐도 나옵니다. 그리고나서 하다못해 유튜브 라도 찾아보면 요즘 스타급으로 잘 설명하는 일반인들도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고요.
쓸데없는 비용지출을 줄였으면 그걸로 저처럼 맛집투어를 다녀도 꽤 많이 남을겁니다. 참고로 중국집 위주로 맛집 리스트를 올해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숨만 쉬고 살려고 캐나다 온거 아니니까 다른집처럼 한달에 한번 외식하지 말고, 그리고 매번한국식당 가서 비싼돈 주고 감자탕 먹지 말고 저렴한 현지인맛집 자주 찾아다는건 어떨까요. 캐나다 외식비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일주일에 세번씩 저녁을 나가서 먹어봐도 식사비 얼마 안나옵니다.
2018/07/27 - [핼리팩스 여행자] - 핼리팩스 현지인 맛집 리스트 (2018년 10월 업데이트판)
다만 팁 문화에 대해서 짧게...... 계산할때 15% 20% 버튼눌러서 팁 추가하면 세후금액에 팁 추가하는거라 팁을 훨씬 더 주는건데 한국식당들 보면 다 단말기 세팅을 그렇게 해둔다고 합니다. 그러니 대략 세전금액에서 암산해서 직접 팁금액 입력하거나, 아예 팁은 따로 주머니에 동전 모아서 주면 괜찮습니다.
심지어 택시기사에게도 팁 15% 준다는데, 여기서 택시기사에게는 잔돈 뒷자리 올려서 1달러 미만의 금액을 팁으로 주거나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이 택시팁은 누가 퍼뜨린 건지 몰라도 한국사람만 택시에 팁 15% 20% 막 줍니다.
Takeout 음식 받으러 가도 동일하게 1달러 미만 올림해서 주거나 1달러동전 주거나 하고, 또 얘기하다보니 피자배달에 팁 30%를 주는 사람도 있다는데 황당합니다. 배달음식은 15% 팁이면 충분하고, 그냥 2~3달러 현금으로 줘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술집에서 마실때 한잔에 1달러씩 주는것도 보통이고 금액상 10%도 안되는 팁이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고요.
덧. 블로그 초기에 이메일을 공개했던 적이 있는데, 어떻게 알고 한국인끼리를 운운하는 안타까운 메일을 받았습니다. 캐나다 국세청에 tax cheating 리포트하는 방법이라도 자세히 올려야 할까요? 교육의 힘인지, 현금받는 홈스테이 주인도 캐나다인이면 대부분 세금신고 꼬박꼬박 하고 사는데, 토론토에서 한인이 캐쉬받다가 제보받고 CRA에서 나와서 탈탈 털어서 5년치 추징당하고 법정다툼하다가 부부가 차례로 ** 한거 별로 오래된 일 아닙니다. 북미대륙에서 음주운전과 탈세는 정도에 관계없이 중범죄로 취급하는데 우리는 그 인식이 너무 희박하지 않나 합니다. 언제나처럼 메일답장은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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