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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리팩스 여행자

캐나다 아이스와인 이야기 (노바스코샤 아이스와인 추천)

안녕하세요,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전해드립니다. 요 며칠간 개인사정으로 핼리팩스를 떠나 있었던 관계로 한동안 새 포스팅을 올리지 못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좀 라이트한 주제,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한번쯤 알아봤었을만한 주제인 [술] 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술 이야기는 여러 버전으로 포스팅할 생각인데, 이번에는 아이스와인 이야기입니다.

여러번 말씀드렸던 것처럼 핼리팩스, 그리고 노바스코샤 에서는 주류를 NSLC라는 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Nova Scotia Liquor Corporation이라는 공기업으로, 근처 온타리오주에서는 비슷하게 LCBO가 있고 BC주에서는 BC Liquor Store라고 하는 등, 각 州에 따라 주류판매점 이름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해당 주에서 운영하는 공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잠깐 캐나다의 음주문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강둔치에서 치맥을 즐기는 것처럼 캐나다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맥주한캔 하고싶은생각이 간절하지만 캐나다에서는 불법이며 경찰관에게 발견되면 캐나다 경찰서 견학을 가볼수 있게 됩니다. 또한 주류 구입시 ID카드나 여권을 제시해야 하는데 노바스코샤 주에서는 19세 이상, 앨버타주 등에서는 18세 이상이면 주류구입이 가능한 나이가 됩니다. 

또한 음주운전은 살인미수에 해당하는 중범죄로 취급하며, 한국에서처럼 물렁한 솜방망이처벌은 기대할수 없습니다. 캐나다로의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한국에서 수십년전의 음주운전 기록으로 인해 공든탑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과거에 음주운전으로 사법처리된 경력이 있는 사람은 이민준비의 초기단계에서 캐나다 변호사와 상의해서 사면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무거운 얘기는 그만하고 다시 라이트한 주제로 돌아와서, 캐나다 아이스와인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포도 품종을 보면 독일산 아이스와인은 주로 리슬링을 쓰지만 캐나다에서는 대부분 비달(Vidal) 품종을 사용하는데, 기후의 차이 때문입니다. 아이스와인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낮과 밤의 일교차로 인해 밤에 얼었다가 낮에 녹는 과정을 여러번 반복한 포도알을 수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껍질이 상대적으로 두꺼운 비달 품종이 썩지않고 과육과 과즙을 농축보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가격이 고가이기도 하고 해서 아이스와인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캐나다에 와서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이 달콤한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아이스와인은 375ml 이하의 작은 용량으로 판매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너무 달아서 큰 병으로 나오면 다 마시기 어려운 이유도 있고, 생산원가가 비싸기 때문에 소매가를 낮추기 위해 그나마 작은 용량으로 생산하는 듯도 합니다. 


나다 아이스와인의 생산지는 주로 온타리오 나이아가라 인근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BC 주 오카나간 인근에서도 조금씩 생산량을 늘려나간다고는 하는데 아직 맛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노바스코샤 에서도 몇몇 와이너리에서 아이스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생산량이 적은 관계로 주 내에서 대부분 소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산 아이스와인의 당도는 법으로 정해진 것이 25brix이상이지만 캐나다에서 아이스와인으로 인정받으려면 당도가 35brix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캐나다 아이스와인은 그야말로 단것 그 자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서 노바스코샤에서 생산되는 지역와인은, 몇가지 없기 때문에 전체 다 말씀드리면 Grand Pre Vidal Icewine, Devonian Coast Vidal Icewine, Benjamin Bridge Borealis Icewine 뿐인것 같습니다. 이외에 소량 유통되는 지역산 아이스와인이 있을수 있으나 NSLC에서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은 깜짝 놀랄만큼 저렴합니다. 온타리오산 이니스킬린 아이스와인 375ml가 세전 50달러밖에 안되는군요. 한국에서 동일한 것을 백화점에서 사려면 아무리 싸도 20만원은 줘야 하는데 말이죠. 노바스코샤 지역산 Grand Pre 아이스와인은 세전가격이 40달러에 불과하며, 저렴이 아이스와인인 Trius 아이스와인은 세전 30달러입니다. 

이 가격은 모두 375ml 용량 기준으로, 한국에서 사먹던 가격이나 심지어 면세점에서 구입하던 가격과 비교해도 엄청나게 저렴합니다. 이렇게 가격차이가 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의 이상한 주세율 때문이지만 어쨌든 캐나다에서는 아이스와인에 맛을 들여봐도 기둥뿌리가 흔들리지는 않아요. 제 입맛에는 이니스킬린 아이스와인이 제일 맛나지만 주머니 형편상 트리우스 아이스와인에 정착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노바스코샤의 그랑프레 지역에 와이너리가 많이 있는데, 지역이름을 따서 아이스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어 발음이 저렴해서 죄송합니다 쿨럭. e위에 점 하나 찍힌 Grand Pré 입니다. 핼리팩스에서는 북쪽으로 한시간도 안걸리는 바닷가 지역인데 이동네에 놀러가서 100$ 이상 와인을 구입하면 테이스팅을 무료로 해볼수 있습니다. 아이스사이다도 이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콜라 사이다 할때의 그 사이다가 아닌건 아시죠? 

그럼 캐나다에 계신 분들은 6팩에 만원하는 맥주 말고 아이스와인의 오묘한 맛에도 한번 빠져보시길 권합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퀸풀에 있는 NSLC는 무슨이유인지 아이스와인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배링턴스트릿으로 가거나, 면허업무 처리할 때 가는 Bayers Lake에 있는 NSLC는 아이스와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니 지나갈 때 한번 들러보세요. 혹은 온라인으로 선결제하고 퀸풀 NSLC에서 수령하는 것도 가능은 한데 와인재고 수배하는데 며칠 걸리는 점 감안하세요.


(2018년 3월 추가) 캐나다 아이스와인에 관해 좀더 자세한 내용을 다음 포스팅에서 확인하세요. 

2018/03/03 - [핼리팩스 여행자] - 캐나다 아이스와인 가격 (노바스코샤 와인 위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