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노바스코샤 파일럿이민정책(AIPP)의 영향인지 또는 온타리오 등 타 지역에서 이민이 어려워져서인지 확실한 원인은 알수없지만, 올해 들어서 캐나다의 동쪽 끝자락 핼리팩스에 한국인의 발길이 부쩍 늘어난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가족단위로 오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파크레인몰 앞이나 퀸풀 근처에 가면 한국어 쓰는 가족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마 핼리팩스에 오시는 분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바로 의식주 중에 住를 해결하는 것일텐데, 이 핼리팩스라는 동네가 시골이다보니 집을 구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을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토론토나 밴쿠버같이 큰 도시에는 한국인들도 많고 해서 집구하는 정보는 인터넷만 잘 찾아봐도 어렵지않은데, 핼리팩스는 그런 정보가 별로 없고 또 있다고 해도 오래전의 정보인 것들이 많아보이네요.
그래서, 아마 이 시즌쯤이면 집이 필요한 분들은 거의 다 구하셨겠지만, 아직 집을 구하는 중이거나 혹은 다음 시즌에 집을 구하게 될 분들을 위해 미리 필요한 정보를 간단히 정리해서 필요한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종업데이트 - 2018년 2월말)
1. 캐나다에서 집을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것은 현지 핸드폰번호입니다. 아무리 집주인이나 아파트관리회사에서 집을 내주고싶어도 세입자가 핸드폰번호가 없다면 집을 내줄 방법이 없겠죠. 그러니 먼저 캐나다 현지 핸드폰번호가 필요하며, 노바스코샤 지역에서 집을 구하고 있다면 노바스코샤 핸드폰번호가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이 지역에서는 902나 782로 시작하는 번호가 로컬번호이니 이외의 번호를 가지고 있다면 가입한 통신사에 얘기해서 현지번호로 변경해야만 합니다. 여기에 대한 내용은 제가 캐나다 알뜰폰이라는 주제로 여러번 포스팅을 했기 때문에 다음의 대표적인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집을 구하는데 필요한 핸드폰번호는 말 그대로 집주인 또는 관리회사와의 연락용도이기 때문에 굳이 신용조회나 ID가 필요한 후불폰일 필요가 없으니, 개인의 필요에 따라 선불폰도 자유롭게 이용하시면 됩니다.
2017/06/27 - [캐나다 이동통신] - 핼리팩스 선불폰 가입, KOODO
2017/06/29 - [캐나다 이동통신] - 핼리팩스 핸드폰 후불요금제 KOODO
2017/06/29 - [캐나다 이동통신] - 핼리팩스 1년선불 핸드폰가입 프로모션 (ROGERS 캐나다)
2018/02/07 - [캐나다 이동통신] - 캐나다 휴대폰 선불요금제 끝판왕 (쿠도, 파이도는 이제그만)
2018/01/15 - [캐나다 이동통신] - 캐나다 저렴한 통신요금제 월15달러 프로모션
2. 다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은행계좌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집주인이나 관리회사가 현금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은행수표나 PAD(Pre-Authorized Debit)형태로 집세를 지급해야만 하므로, 은행계좌가 필요합니다. 현금다발을 쥐고 있어도 집 구하는데에는 아무 쓸모가 없는거죠.
다만 개인이 소유한 콘도 등에서는 현금으로 지불하면 조금 저렴하게 집을 구할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저는 절대 권하고 싶지 않은 방법입니다. 먼저 현금으로 지급하면 금액을 지불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나중에 분쟁의 여지가 생길수 있을뿐더러, 집세를 꼬박꼬박 잘 지불한 기록 자체가 캐나다에서의 신용을 파악하는 기본자료가 되기 때문이며, 집주인의 잠재적인 탈세에 협조해줄 필요는 더더욱 없기 때문입니다.
3. 핸드폰과 은행계좌가 준비됐으면,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살게될 지역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핼리팩스는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사는 지역은 기껏해야 세군데 정도로 압축되는데, 그중 다수가 시내의 퀸풀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외곽의 클레이튼파크 지역, 그리고 좀더 외곽으로 나가서 베드포드 지역에 일부 거주하고 있으며, 핼리팩스지방에서 처음 살게되는 곳은 이들 세군데 지역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각 지역의 장단점은 포스팅을 따로 여러개 해야할만큼의 분량이니 여기서는 초간단하게만 적겠습니다.
퀸풀 지역은 한국말만 사용해도 생활이 가능할정도로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핼리팩스 반도의 남쪽과 북쪽의 경계가 되는 지역으로 학군이나 생활에 있어서 좀 애매한 지역입니다. 클레이튼파크 지역은 시내에 비해 한적하지만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에 애로사항이 꽃피는 곳입니다. 베드포드 지역은 핼리팩스 시내에 아무런 연고나 할일이 없는 경우에는 괜찮지만, 시내에서 학교나 직장을 다닌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그냥 선택지에서 지우는것이 좋으며 집 자체는 깨끗한 신축 주택을 시내보다 조금 저렴하게 구할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피해야 할 지역이 있다면 맥케이 다리나 맥도날드 다리근처는 우범지대로 알려져 있으니 가능하면 피하고, 핼리팩스 반도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북쪽 North End지역이 남쪽에 비해 주거환경이 좋지않은 경향이 있습니다. 보행자를 고려한 운전습관에 있어서도 핼리팩스 반도 내에서는 보행자를 충분히 배려해 주지만 클레이튼파크 정도만 나가도 배려의 정도가 뚝 떨어지는것을 체감할 수 있는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리건너 Dartmouth 지역은 얼마전까지 그다지 평이 좋지않았던 지역이지만 요즘은 젊은 프로페셔널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주거환경이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캐나다인 친구가 말하네요. 고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별로 평이 좋지못한 시내의 시타델 고등학교보다는 다트머스고등학교가 학교순위나 학업분위기가 더 좋을수 있습니다. 핼리팩스 주거환경과 학군에 관한 정보는 아무래도 따로 자세한 포스팅을 해야할것 같아 이정도만 적겠습니다.
4. 살고싶은 지역을 결정했다면 먼저 인터넷을 통해 해당지역에 어떤 주거형태가 있는지 파악해 본 후에, 구글맵 등을 참조해서 해당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이때 참고할만한 사이트가 바로 halifax.kijiji.ca 그리고 gottarent.com 정도입니다. 444rent, padmapper, halifaxapartments 등 몇몇 마이너한 부동산사이트가 있는데 위의 두군데만 봐도 충분합니다.
여기서 나온 주거형태와 구글맵의 스트리트뷰를 비교해 가면서 지역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면 광고에 나온 연락처에 전화나 문자, 메일을 보내서 어떤 집이 있는지 문의해보고, 동시에 해당지역에 직접 가서 걸어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서 피해야할 지역이라고 언급한 곳들은 구글맵이나 구글어스에서 보기에는 별 문제없는 지역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가서 걸어다녀보면 피해야할 곳의 느낌이 팍팍 나는곳들도 있으니, 최소 1년 살아야 할 집을 구하기 전에 그 지역에 직접 발을 디뎌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길 권해드립니다.
5. 이 과정에서 집들의 특성이 대략 파악되는데, 캐나다에서 피해야 할 주택형태가 바로 카펫입니다. 카펫이 집 전체에 깔려있는 곳은 아무리 전망이나 위치가 좋아도 그냥 포기하기를 개인적으로 권하며, 거실은 마룻바닥이고 방만 카펫으로 된 경우도 가능하면 피해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카펫이 바로 한국에서 수십년전에 멸종된 빈대, 벼룩, 베드버그가 선진국인 캐나다에서 아직도 왕성하게 번식가능한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습니다. 한국인의 주거특성에는 전혀 맞지않으니 카펫이 깔린 주거형태는 가능하면 피하시길 바랍니다.
집의 일부만 카펫이 깔려있는 경우에는 관리회사나 주인과 협의해서 집세를 조금 더 내는 조건으로 카펫을 걷어내고 원목바닥으로 교체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그 차액이 대략 월50달러정도입니다.
이외에, 협의된 월세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비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숨은비용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난방, 온수, 수도, 전기, 인터넷 중 어느것이 포함돼 있는지, 그리고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거나 곧 소유하게 될 예정이라면 주차장은 지하나 지붕이 있는곳인지, 주차비를 별도로 받는지 등을 정확히 파악해둬야 합니다. 다운타운지역의 아파트는 지하주차장 비용으로 월 150달러를 더 받는곳도 있으니 상당한 비용입니다.
6. 여기까지 되었다면 아마 살고싶은 집 후보를 두세개는 정리하셨을 텐데, 그러면 계약 또는 렌트지원을 하기전에 레퍼런스를 준비해야 합니다. 캐나다 시민인 현지인 중에서 본인이 렌트비를 잘 낼 것이며 생활방식에 문제가 없음을 적극적으로 변호해줄 사람이 있다면 그 현지인에게 부탁해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으면 아주 부드럽게 일처리가 가능합니다만,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아마 본인을 보증해줄만한 현지인을 알지 못하고 있을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본인의 경제력과 성실함을 증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증명수단으로서, 한국의 거래하던 은행에서 캐나다달러로 표시해서 발급받은 잔고증명서도 Certificate of Deposits 핼리팩스에서는 대부분 받아주는 분위기이며, 캐나다 현지은행의 계좌에 1년치 월세이상의 금액을 입금하고 발급한 은행거래내역서도 Bank Statement 괜찮습니다. 둘 다 있는게 더 좋기는 한데요. 이외에 본인의 합법적 체류신분을 증명할만한 비자, 고용계약서, 학생관련 증명서, 직장상사나 학교교수의 명함 등 뭐든 본인의 경제력과 성실함을 증명할만한 서류는 다 복사해서 제출하고 보는것이 좋습니다.
그나마 핼리팩스는 시골이라 이정도 서류들이 통하지, 토론토 등지에서는 서류대신 1년치 월세를 선불하라는 경우도 많습니다. 핼리팩스에서도 최근에 와서는 한국인에게 3개월치 월세를 선납하면 레퍼런스 문제를 면제해주겠다고 명시적으로 프린트된 조건을 제시하는 S*W* 아파트 관리회사도 있는점 참고하시되, 3개월분 월세선납의 경우에도 이것이 보증금의 성격이 아닌, 마지막 3개월분의 월세를 미리 선납하고 마지막 3개월간은 월세를 내지 않는 의미로 사용되는 합리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문제는 3개월을 요구하는 아파트 관리회사의 평이 별로 안좋다는 점이고요.
7. 최종적으로 아파트에 입주신청서 lease application을 제출하기 전에, 관리회사와 월세 및 제반비용을 최종적으로 합의한 후에 제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계약은 서류 내고나면 협상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므로, 신청서를 넘겨주기 전에 인센티브나 지불조건, 기간만료시 연장방식을 유리하게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통상적으로 잘 받아들여지는 정도의 조건을 들어본다면, 첫달월세 면제라던가, 지하주차장 월사용료 전액/반액 감면 등이 있으며, 무엇이든 협의된 조건은 즉석에서 입주신청서에 자필로 포함시켜서 제출하면 됩니다.
핼리팩스의 각 지역특성이나 학군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준비하겠습니다. 한국도 이제 무더위가 한풀 꺾였다고 하는데 짧고 시원한 여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7/10/05 - [캐나다 교육정보] - 캐나다 핼리팩스 학군 압축요약
2017/10/07 - [캐나다 교육정보] - 핼리팩스 학군 기초자료
2017/12/16 - [캐나다 교육정보] - 핼리팩스 프랑스어교육
2017/12/17 - [캐나다 교육정보] - 핼리팩스 학군 - 과밀학급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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