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적에 유럽여행좀 했다 하는 분은 기억하기 싫은 공포의 단어가 있을텐데, 바로 베드버그 bedbug입니다. 한국에서 얘기하는 빈대와 동일한 종류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한국에서도 빈대가 사라진 지 수십년이 돼서 구체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이 베드버그라는 생명체는 특이한 방식으로 번식을 하는데, 즉 수컷이 암컷의 복부를 가시로 찔러서 번식하는 대단히 특이한 방식이며, 이 과정에서 암컷이 상처를 입기 때문에 수명이 줄어들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살충제로는 잘 알려진 피레스로이드 계열의 살충제인데, 약국에서 사는 살충제 성분명에 제충국 또는 피레스로이드 라고 쓰여있으면 베드버그에 효과가 있는걸로 보면 됩니다. 하지만 수십년에 걸쳐 베드버그 박멸수단으로 사용돼 왔기 때문에 베드버그도 자체적으로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어느정도 내성을 확보하게 돼서, 현재는 비화학적 살충방식이 좀더 유력한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비화학적 살충이란, 차라리 원시적 살충이라고 부르는게 어떨까 싶은 방식인데, 바로 스팀다리미로 다림질해서 살충하거나 뜨겁게 가열된 공기로 살충, 그리고 과량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질식시키는 방식 등입니다.
이외에도 바퀴벌레가 베드버그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어서 바퀴벌레를 대량 살포한다거나 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는데 이거야말로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유럽 등지에서 베드버그와 마주친 경험이 있는 분들은 이것이 절대 과한 방식이 아니라는데 동의할 겁니다.
어쨌든 이 주제는 블로그 시작할 때부터 예약으로 키워드만 적어놓고 있던 부분인데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제 블로그 방문자수가 급등한 기념으로 예전에 적어둔 비공개 키워드를 이제야 발행합니다. 베드포드에서 방문해주신 여러분 좋은정보 얻어가셨는지요? 베드포드에 한국인 별로 없는데 어떻게 제 블로그를 알고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캐나다 핼리팩스에서도 베드버그라는 이름은 그다지 낯설지 않습니다. 카펫이 깔려있는 집안 환경상 베드버그가 서식하기에는 괜찮은 조건이라 그런걸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마루바닥이나 장판바닥에 온돌이기 때문에 베드버그가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겠지요.
베드버그에 물렸다면 그 즉시 병원에 방문해서 치료하는 것은 물론이고, 베드버그 서식범위 내에 있는 나의 모든 물건을 가능하면 모두 소각하는게 최선입니다. 핼리팩스의 아파트에서도 만약 베드버그의 흔적을 발견했거나 물렸다면 아파트 매니저나 콘도 집주인에게 연락만 하면 두말없이 페스트컨트롤을 보내줄 정도로 누구나 그 심각성을 잘 알고 있는 문제입니다.
집에서 오랫동안 살고있는 중에 베드버그를 발견한 거라면 본인의 전생에 무슨 잘못을 했나 뒤돌아보면서 베드버그를 처리해야 겠지만,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미리 베드버그 여부를 알아볼 수는 없을까, 바로 이런 문제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웹사이트들이 있어서 여기에 소개하겠습니다.
여러 사이트가 있지만 북미대륙에서는 거의 원탑인 사이트가 있는데, 바로 bedbugregistry 라는 곳입니다. 조금 정보의 양은 적지만 bedbugpestcontrol 이라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여기에 주소를 넣고 검색하면 해당 주소 및 인근지역까지 베드버그 출현이 보고된 곳을 모두 알려줍니다. 핼리팩스 전체를 검색해보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나오는데, 시내의 유명 5성급 호텔이 포함돼 있어서 충격적입니다.
주소로 검색해보면 한국인 밀집건물인 퀸풀의 특정 아파트도 포함돼 있고, 핼리팩스 시내와 외곽에 걸쳐 고르게 분포돼 있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사이트의 운영자가 별로 애정이 없는지, 검색기능이 가끔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도 바로 검색이 안되는 그 타이밍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올리지는 못합니다만, Q코트는 조심해야 할것 같습니다.
또한 주변 아는사람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Ki사에서 관리하는 아파트에서 방역을 소홀히하는지 베드버그 출현이 잦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아 정말 더이상 자세히 얘기하면 누가 소송걸던가 집에 경찰이 찾아올것 같아서 추가적인 것은 검색해 보라고만 얘기하겠습니다.
그런데 굳이 이 웹사이트가 아니더라도, 구글에서 집주소만 검색해 봐도 베드버그의 생생한 흔적이 검색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위에서 얘기한 Q의 주소를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첫줄에 베드버그리포트가 나오는걸 알수 있습니다. 물론 아파트이기 때문에 어느 호수까지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베드버그는 배수관이나 난방파이프 등을 타고 옆집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안심이 안되는 건물입니다.
이외에, 어제 많이 방문해주신 베드포드지역에서도 새 건물이라고 안심할수 없을만큼 여러 군데가 검색되고 있습니다. 이외에, 전체 마룻바닥인 집이 조금더 안심할 수 있고, 집을 구할 때 일부분만 카펫으로 된 곳은 관리회사에서 약간의 추가비용을 받고 카펫을 걷어내주는 경우도 있으니 가능하면 카펫을 피하길 바랍니다. 캐나다인들도 싫어하는 카펫을 왜 방에 깔아놓고 있는지 아직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에어비앤비나 룸렌트처럼 단기적으로 거주하는 숙소라면 한국에서 비오킬 이라는 제품을 구입해서 침대시트 앞뒷면과 여러 구석진 곳에 충분히 도포해주면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겁니다. 캐나다에 와서 중고침대 따위는 아무리 싸거나 그냥 준다고 해도 받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베드버그 발견시 모든 옷을 비닐에 싸서 근처 빨래방에서 세탁 및 고온건조하고, 캐리어나 가구 따위는 미련없이 버릴 것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바퀴벌레약이나 모기잡는약은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베드버그 살충제가 소용량이 10불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대용량을 보험용으로 사두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베드버그 알은 살충제에 효과가 없고, 알이 성충이 되려면 약 2주정도 걸리기 때문에 2주동안 서너번 나눠서 살충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을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이미 입주해서 살고있는 집에서 베드버그 발견시 매니저나 집주인에게 즉시 알려 조치하고 렌트기간 종료시 미련없이 집을 떠날것, 그리고 집을 알아보는 중이라면 아무리 깨끗하고 전망좋은 집이더라도 위 검색사이트 또는 구글에서 집주소를 검색해보는 정도의 수고는 아끼지 말 것, 그리고 한국에서 몇천원 주고 특정약품 하나 대용량으로 사올 것, 그러면 본인과 가족이 베드버그를 일대일로 마주치는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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