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핼리팩스에 계시는 분들, 그리고 추운 한국에 계시는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최근 몇번 포스팅은 내용없이 숫자로만 적어서 날로먹는 포스팅을 했었는데, 다시 글자를 나열해 봅니다. 직업상 캐나다의 여러 지역을 자주 방문하면서 핼리팩스에서도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입장에서, 이 도시의 자동차시장을 중심으로 안타까운 점을 얘기해봅니다.
핼리팩스는 어떤 면에서는 괜찮은 도시일 수 있습니다만, 핼리팩스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유입되는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한두명의 자녀가 있는 30대 중반이후의 가족으로 한국에서 4년제 대학교육 이상의 학력으로 사무직이나 기술직에서 7년이상 경력을 가지고 적어도 인구 1백만 이상의 광역도시에서 생활하던 사람입니다. 이런 한국인에게 핼리팩스는 자녀가 초등, 중등 즈음까지 북미표준 영어교육의 관점에서나 일시적으로 체류할 만한 곳이지 그 이상은 권하고 싶지 않은 도시입니다.
1. 자동차 산업 관련해서는,
신차나 중고차 마찬가지로 O'Regan's와 Steele이라는 지방토착기업이 마켓쉐어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네바퀴 달린물건을 구입하기 어렵습니다. 이들은 독과점적 시장지위를 악용해서 차량 한대를 가지고 소비자를 세번 울궈먹는것으로 유명한데, 신차 판매시에 한번, 그리고 신차를 몇년간 타던 소비자가 차를 바꿀때 중고차매입으로 또한번, 그리고 그 중고차를 다른 소비자에게 매도하면서 또한번 과다한 이익을 계상합니다.
신차구입 기준으로 보면, 대리점에 전시된 차량의 앞유리에 부착된 소비자가격(MSRP)에서 명목상으로 7%를 제한 가격이 딜러가 제조사에서 매입하는 인보이스(Invoice) 가격입니다. 그리고 밴쿠버나 토론토같은 대도시 말고도, 위니펙 같은 소도시에서조차 어느정도의 협상을 통해 인보이스 + 2% 정도의 가격선에서 신차를 구입하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노바스코샤를 포함한 애틀랜틱 캐나다에서는 이들 두 업체의 독점으로 인해, MSRP를 기준으로 0.5%에서 1%정도 할인된 가격이 기준선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는 차량구입시 가격이 안맞으면 walk away하면 되지만 애틀랜틱에서는 두 회사 이외에 다른 대리점이 없기 때문이고, 그들도 이런 구조를 잘 알기 때문에 배짱을 튀기는 형편입니다. 타 대도시에서는 100달러 전후의 수수료를 내면 CAA나 Unhaggle, Carcostcanada같은 전문업체가 신차구입시 가격조정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지만 애틀랜틱에서는 이들 업체들도 경쟁을 유발할 다른 대리점이 없기 때문에 차량구입서비스를 대행시킬 수도 없습니다. 거기에 살인적인 세율을 더하면 타 도시와의 차량가격 격차는 좀더 심화됩니다.
중고차는 말할것도 없는데, 애틀랜틱 캐나다에서는 중고차 딜러샵 역시 2개 회사가 9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그들이 정한 가격에서 의미있는 할인이 불가능한 시장구조입니다. 중고차에 디스플레이된 가격 기준으로 3%이상의 할인이 가능한 차량은 원래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오랫동안 팔리지 않고있던 재고로 봐도 틀리지 않으며, 중고차딜러가 1천달러 이상의 할인을 먼저 제안하는 차량은 믿고 거르면 됩니다. 이 좁아터진 노바스코샤의 중고차시장에서, 성능과 외관에 하자가 없는 정상적인 중고차는 딜러가 0.5%할인 + 기름가득 넣어주는게 정상적인 차량입니다. 그나마도 기름 가득 넣어준다더니 기름 반만 넣어줬다는 웃지못할 얘기도 자주 들리는 곳입니다.
신차나 중고차나, 시간적인 여유만 있다면 토론토나 몬트리올, 오타와에서 구입해서 관광겸 천천히 운전해 와서 노바스코샤 번호판을 부착하는것이 그나마 애틀랜틱쪽 자동차딜러의 농간에서 벗어날수 있는 방법이며, 토론토에서 핼리팩스까지 기름값이래봐야 200$ 미만입니다. 그래도 여러 사정상 꼭 핼리팩스에서 차량을 구입해야 한다면, 중고차 구입시에는 다트머스쪽 업체를 피하고, 신차는 Robie st.의 오리건 따위는 그냥 스킵하길 바랍니다.
2. 타 지역에서 차량구입시 세금문제는,
타지역 딜러가 세금처리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세가지 정도로 다르게 처리되기는 한데, 결론은 노바스코샤에서 15%의 세금을 내면 됩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토론토에서 연방세금 5%와 온타리오 지방세 8%를 합해서 13%를 세금으로 내고 핼리팩스에 차량을 가져와서 등록하는 경우, 지방세 2%를 추가로 납부하거나, 또는 HST 기준 15%를 다시 납부하고 나서 캐나다 국세청인 CRA를 통해 온타리오에서 납부한 세금 13%를 전액 돌려받는 방식으로 처리가 됩니다.
타지역에서 구입해서 타고다니던 차를 가지고 지역이동을 해서 핼리팩스에서 다시 등록하는 경우에는, 신차든 중고차든 30일이상 타지역에서 등록됐던 차가 아니면 세금 차액을 다시 납부해야 합니다. 온타리오에서 노바스코샤로 이동하는 경우 2% 추가납부 등. 그러나 타 지역 차량번호판도 노바스코샤지역에서 90일간 유효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차를 그냥 타고 다니다가 30일이 지난 후에 노바스코샤 번호판으로 이전등록하면 세금차액을 내지 않습니다.
3. 좀 마이너한 문제인데, 언더코팅에 대해서는,
차량하부의 녹방지를 위한 언더코팅은, 신차구입과 동시에 언더코팅하는 경우에만 고려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해야된다기보다는 한번 생각해볼수 있다 라고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차량은 한국 흉기차와 달리 모든 메이커가 아연도금강판을 주요부위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강판이 습기로 인해 부식되지 않도록 아연을 코팅해 놓은 것인데, 이상적인 상태라면 아연도금강판은 부식되지 않지만, 도금부위에 상처가 나서 코팅이 벗겨지면 그 부분은 부식에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아연도금이 벗겨졌는지 파악할수 없기 때문에, 제조사를 믿고 가능한 동계시즌에는 가능한 한 자주 하부세차를 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할수 있습니다.
하부세차는 자주 보이는 Touchless방식의 세차장에서 옵션으로 하는것은 수압도 약하고 지속시간이 짧아서, 안하는것보다야 낫겠지만 큰 효과를 바라기는 어렵습니다. Rubber Duck같은 셀프세차장에서 허리숙이고 직접 제트건을 분사하면, 아마 1~2분정도만 꼼꼼하게 해도 충분합니다. 이 때 뒷범퍼 아랫쪽의 머플러 중통부위는 대개 뜨겁기 때문에 이 부분에는 직접 차가운 물을 분사하지 않는게 요령이고, 머플러 자체가 소모품이기 때문에 녹슬면 교체하면 그만이고 녹슬었다 해도 차량성능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네 바퀴 바깥쪽에서 바퀴안쪽의 서스펜션을 향해서도 꼼꼼하게 분사하는것도 요령입니다.
다시 언더코팅으로 돌아와서, 언더코팅을 하면 그 부위는 당장 습기가 침투하지 않기 때문에 녹슬지 않기는 하겠지만, 차는 움직이기 때문에 언더코팅부위도 상처가 나거나 갈라지게 되고, 그 부위로 습기가 침투하면 언더코팅이 안된 부위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부식이 진행됩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언더코팅회사들이 매년 추가 언더코팅을 권하기는 하는데, 이들의 방식이 기존 언더코팅을 제거하거나 완전히 말리지 않고 덧바르는 식으로 하기 때문에 만약 기존 언더코팅의 크랙부위에 습기가 차있는 상태에서 추가 언더코팅이 되면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속에서는 암덩어리가 자라나고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와 같은 단점을 안고서 매년 150$를 들여서 언더코팅을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하겠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Robie/Almon 사거리에 있는 언더코팅업체는 피하길 바랍니다. 이 업체는 진흙과 기름쓰레기가 덕지덕지한 상태에서 언더코팅을 덧바르는 최악의 업체입니다.
중고차 구입시 차량하부를 유심히 보는것은 좋지만, 언더코팅이 된 차라고 해서 코팅안쪽이 부식되지 않은것은 아니며, 더욱이 언더코팅된 차라고 더 비싸게 받겠다는 상술에 넘어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중고차의 하부부식은 언더코팅보다는 지하주차장/도로변주차 여부에 더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며, 지하주차장이 있다면 별도의 언더코팅이나 하부세차 없이도 7년쯤은 끄떡없이 핼리팩스의 겨울을 날 수 있을겁니다.
네이버 검색에서 나오는 언더코팅의 문제점은 흉기차가 하부에 아연도금강판을 쓰지 않는 사례에서 문제되는 것들이고, 캐나다 판매차량은 그렇지 않습니다.
9. 다음편에서는,
자동차메이커, 모델별 주요 장단점, 중고차 매도/매입요령, 내맘대로 개인번호판, 캐나다에서 윈터타이어 사용, 믿을만한 지역 정비업체 등을 핼리팩스 기준으로 소개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초입에 적었던 왜 핼리팩스가 장기체류지로 좋지 않은가에 대해서는 별도 포스팅을 준비중입니다.
2017/07/22 - [핼리팩스 여행자] - 캐나다 쏘카 차량공유 - CarShare Atlantis
2017/07/17 - [핼리팩스 여행자] - 캐나다 신형 티구안 소식
2017/07/31 - [핼리팩스 여행자] - 캐나다 자동차보험 할인정보 (최신판 영문무사고증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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