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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교육정보

핼리팩스 원거리학교배정 Out-of-Area (feat. Sir Charles Tupper)

핼리팩스 권역에서 선호되는 학교를 얘기하는 것보다는 '덜 선호하는' 학교를 얘기하는 것이 더 간단하기는 합니다만, 원거리학교배정을 위해 새벽에 줄을 서는 학교가 있다면 그 의미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학군관련 포스팅한 내용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선호학교 대부분은 과밀학교라서 원거리신청을 받아주지 않으며, 원거리신청이 가능한 학교의 명단을 보면 조금 갸우뚱한 학교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상당히 선호되는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지역특성상 원거리배정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학교가 있어서 원포인트로 소개드립니다. 


참고로, 2018년 3월 1일자 주정부 법률개정으로 핼리팩스교육청의 명칭이 지역교육센터 - Regional Education Centre 로 변경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여기서는 편의상 그대로 핼리팩스교육청이라고 하겠습니다. 교육청에서 Out-of-Area 신청이라고 해서 타지역 거주학생들의 입학을 허용하는 제도가 있는데, 한국에서의 원거리학교배정 과는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한국에서는 교육청의 편의로 학생을 강제로 원거리학교에 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여기서는 학생의 개인적 사유로 인해 원거리학교에 등록을 신청하는 것을 Out-of-Area request라고 합니다. 원거리신청이 받아들여지는 경우에, 학생은 해당학교의 스쿨버스 이용은 불가한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퀸풀로드에 인접한 1930 Cambridge Street 에 위치한 Sir Charles Tupper School 이 원거리배정을 희망하는 경쟁률이 치열한 학교중 하나입니다. 다만 한국인들이 사는 퀸풀지역은 Oxford School로 자동배정되기 때문에 이 학교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데, 학교건물 외관을 보면 과연 이런 학교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올해로 89년 된 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어서 그런데, 아쉽게도 중장기 보수계획 대상학교에도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학교의 기초데이터를 좀더 소개하면, 학교 계획정원은 약 300명에 작년기준 재학생이 184명으로 약 62%수준입니다. 과밀학교와는 거리가 있죠. Provincial Assessments 교육평가결과는 전 영역에 걸쳐 매년 Top입니다.



학교에 배정되는 지역은 그림과 같이 넓은 편이며, 그림상에서 붉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이 대략 '한국인이 모여사는 퀸풀지역' 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초등학교의 위치가 풍선표시된 곳입니다. 상당히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초등학교인데도 퀸풀을 절묘하게 피해가고 있죠. 이 지역이 핼리팩스에서는 하우스 매매가 평균이 상당히 높은 지역입니다. 

이쪽 지역에는 콘도 한두개를 제외하고는 아파트가 아예 없으며, 하우스 매매 말고 렌트는 드물게 나올뿐더러 렌트비 역시 상당한 금액에 엄청난 유틸리티 비용을 감안해야 해서 외국인 렌트로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다르게 얘기한다면 어느정도 넉넉한 백인위주의 동네입니다. 

서울 기준으로는 절대적으로 비싼 금액은 아닌데, 사진에 있는 매물이 초등학교에 인접해 있는 5베드 4욕실 구조의 하우스로, 2층 목조건물에 다락방과 지하실 별도의 차고건물이 딸려있는데 매매가 $995,000 CAD에 매물로 나와있습니다. 비슷한 구조의 건물이 Point Pleasant Park에 붙어있는 Young Ave에서는 $1,500,000 ~ $1,700,000 정도에 매매되고 있기는 하지만 Young ave/Ogilvie지역은 대지가 넓어서 그렇고 평당 매매가로는 이 지역을 따라오기 어렵습니다. 

대지면적만으로 따지면 같은 사우스엔드 지역이지만 말보로우즈나, 그 건너편에 퍼셀코브에 가면 5만 스퀘어피트가 넘는 5베드룸 하우스들이 즐비하고 $3,000,000이상에 매매되고 있습니다. 5만평방피트면 대지만 1400평 이상 되는데 평당 단가로 계산하면 얼마 안되죠. 


부동산얘기는 하다보면 끝도없어서 이만 줄이고, 어쨌든 이 학교에 Out-of-area 신청하는날 새벽에 여기에 줄을 서서 8시 접수할때까지 밤새 캠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4월 3일이네요. 물론 교육청을 통한 온라인신청도 가능하지만 타임스탬프로 우선순위를 부여한다고는 해도 현장접수에 다소간 우선권이 돌아가기도 하고, 교육청 홈페이지 접수가 몰리면 접속이 원활하지 않기도 해서 많은 학부모가 캠핑을 선택하게 됩니다. 물론 접수순서만으로 입학여부를 결정하는것은 아니고 형제자매 재학여부 등 다양한 조건으로 판단하게 됩니다만, 다소간의 인원을 out-of-area로 받아주는 몇 안되는 선호되는 학교입니다. 


베드타운쪽 학교와는 좀 다르게, 다운타운지역 학교들은 좋은 학교일수록 학부모의 교육현장 참여가 요구되는 경향이 있고 학부모들 자체가 자녀교육에 훨씬 더 기여하려는 태도를 가지며 그 결과로 자녀가 좀더 좋은 생활태도를 갖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좋은학교의 평판을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사립만큼은 안돼도 공립중에서는 더욱이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 지역은 Sir Charles Tupper와 LeMarchant-St. Thomas 두 초등학교만 묶어서 Halifax Central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므로 절반이상은 아는 친구들과 중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하게 되는 이점도 있습니다. 이쪽에 운동하러 가보면 전형적인 Well-rounded kids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이유인듯 합니다. 


나중에 좀더 자세하게 얘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간 포스팅하기로 운만 띄워놓고 귀찮아서 안하고 있는것들이 하도 많아서 죄송합니다) 이 지역 초등학교는 학비 외에 추가로 드는 비용이 상당히 있는 편입니다. 한가지만 예를 들어보면 이쪽 어린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Waegwoltic Club에 등록하는데 여기 등록안하면 친구들 만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거의 다들 등록하는 편입니다. 

이 클럽은 가족기준 연회비가 약 $1200에 가입비 $900정도가 첫해 있고 프로그램별 별도 추가되는 비용들이 있는 점 참고하시고, 자세한 것은 http://waegwoltic.ca 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는데 홈페이지 자체에는 별로 정보가 없는 편입니다. 바로 옆의 Saint Mary's Boat Club과 일부 시설은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두 학교에 대해서만도 포스팅을 하자면 끝이없어서 이만 원포인트로 줄입니다. 혹시 out-of-area request에 대해 알아보던 분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이쪽 학교 이외에는 원거리신청한다고 캠핑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필요하면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느긋하게 신청하시면 됩니다. 현장에서 신청하려면 원배정학교에 먼저 상담한 후에 신청서를 받아다가 희망학교에 넣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으니까요. 핼리팩스교육청에도 얼마전부터 한국인 직원분이 근무하고 있는데 담당업무가 이쪽은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짧은 March Break를 넉넉하게 보내시기 바라며 이 블로그의 100번째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