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핼리팩스 현지에서 여러분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는 Halifax입니다. 캐나다 동쪽 끝자락, 이 아름다운 도시에 한국 분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난 것을 체감하는 요즘입니다.
핼리팩스에 오셔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큰 산이 바로 '집 구하기'일 텐데요. 토론토나 밴쿠버와는 달리, 이곳은 관련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고,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도 대부분 낡은 경우가 많아 막막하셨을 거예요. 제가 2018년에 처음 이 주제로 글을 썼었는데, 그 사이 핼리팩스의 월세 시장과 주거 환경은 정말 많이 변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2025년 현재 시점에서, 핼리팩스에서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해 여러분이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과정을 A부터 Z까지, 8단계로 나누어 완벽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 하나만 꼼꼼히 따라오시면, 낯선 곳에서 집 문제로 고생하거나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하는 일은 없으실 거라고 약속드릴게요!
STEP 1: 모든 것의 시작, '캐나다 현지 연락처' 만들기
집을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집주인이나 아파트 관리인(Superintendent)과 연락할 수 있는 캐나다 현지 핸드폰 번호입니다. 한국 번호로는 연락이 불가능하고, 캐나다 타 지역번호조차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특히 핼리팩스에서 집을 구하신다면, 지역번호인 902 또는 782로 시작하는 번호가 좋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약정이나 복잡한 신용조회 없이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선불폰(Prepaid)이나 eSIM 서비스가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제 블로그의 캐나다 알뜰폰 완벽 가이드 글을 참고하시면 5분 만에 간단히 개통하실 수 있을 거예요.
캐나다 핼리팩스 선불폰 추천: 신용카드 없이 5분 만에 개통하는 최고의 알뜰폰 (2025 최신판)
캐나다, 특히 핼리팩스에 막 도착해서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셨죠? 아마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고민 중 하나가 '휴대폰 개통'일 거예요. 8년 전 이 블로그에 처음으로 통신사 이야기를
halifax.tistory.com
STEP 2: 현금보다 중요한 '은행 계좌와 신용'
캐나다에서는 집세를 현금 다발로 받지 않습니다. 대부분 은행 수표(Cheque)나 자동이체(PAD)를 통해 지불해야 하므로, 캐나다 현지 은행 계좌는 필수입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신용'입니다. 꼬박꼬박 월세를 잘 낸 기록은 여러분의 캐나다 신용 점수(Credit Score)를 쌓는 중요한 첫걸음이 됩니다. 개인 간 거래로 현금을 내고 조금 저렴하게 사는 방법도 있지만, 분쟁의 소지가 있고 소중한 신용 기록을 쌓을 기회를 잃게 되므로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STEP 3: '어디에 살 것인가?' 지역 선택의 중요성
핼리팩스는 작지만 각 지역의 특성이 매우 뚜렷합니다. 한국 분들이 주로 거주하며 만족도가 높은 지역은 크게 세 곳으로 압축됩니다.
- 다운타운 (South End / Quinpool): 대학가와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어 자동차 없이 생활하기 편리합니다. 하지만 건물이 낡고 월세가 비싸며, 베드버그 이슈가 종종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 클레이튼 파크 (Clayton Park):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아파트가 많고, 학군이 좋아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다만,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이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 베드포드 (Bedford): 깨끗한 신축 주택과 콘도를 시내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버스 노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래리 유텍(Larry Uteck Blvd) 대로변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중교통으로 시내에 접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자가용 운전이 필수적인 지역입니다.
[전문가 조언] 다리 건너 다트머스(Dartmouth) 지역은 과거에 비해 주거 환경이 매우 개선되어, 다운타운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합리적인 월세의 집을 찾으려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학교 교육의 질이나 학군 측면에서는 여전히 다운타운이나 클레이튼 파크에 비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는 점은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STEP 4: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손품과 발품'
살고 싶은 지역을 정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매물을 찾아볼 차례입니다. Kijiji.ca와 Rentals.ca(구 Gottarent)는 여전히 유용한 사이트지만, 노바스코샤 지역의 특성을 반드시 이해하셔야 합니다.
핼리팩스에서 집 구하는 최고의 방법은, 살고 싶은 지역에 직접 가서 마음에 드는 아파트 건물을 찾고, 현관에 붙어있는 관리인(Superintendent)의 전화번호로 직접 연락하는 것입니다.
이 지역은 온라인 매물 업데이트 속도가 매우 늦어, 본의 아니게 '허위 매물'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미 계약이 끝난 집이 몇 주째 광고에 남아있는 경우가 허다하죠. 또한, 아파트 관리인들이 연령대가 높은 경우가 많아 이메일보다는 전화 통화를 선호하니, 직접 발품을 팔고 전화하는 용기가 좋은 집을 얻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STEP 5: '이런 집'은 무조건 피하세요! (카펫의 함정)
캐나다에서 집을 볼 때, 제가 딱 한 가지만 피하라고 조언한다면 바로 '벽과 벽이 맞닿는 카펫(Wall-to-wall carpet)'입니다. 카펫은 한국의 주거 문화와 맞지 않을뿐더러, 습한 핼리팩스 날씨에 알레르기나 위생 문제를 유발하기 쉽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아직도 문제가 되는 베드버그의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거실만이라도 나무나 라미네이트 바닥(Hardwood/Laminate)으로 된 집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세요. 경우에 따라 월세를 조금 더 내는 조건으로 카펫을 교체해주는 곳도 있으니,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STEP 6: 계약 전 최종 확인! 놓치면 후회하는 체크리스트
마음에 드는 집을 결정했다면,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아래 사항들을 반드시 확인하고 관리인과 협의해야 합니다. 한번 사인하고 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 주차 및 보관 공간: 주차장이 제공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건물 내 실내 주차장(Covered Parking)인지 확인하세요. 또한, 개인 창고(Locker)가 포함되는지, 위치는 어디인지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입니다.
- 편의 시설(Amenity): 건물 내에 헬스장이나 수영장이 있다면, 이용료는 무료인지, 사용 시간과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꼼꼼히 물어보세요.
- 흡연 정책 (매우 중요): 캐나다는 이제 대마초가 합법입니다. 건물의 흡연 및 대마초 관련 정책이 어떤지, 그리고 그 규제가 실질적으로 잘 지켜지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가 있다면, 'Smoke-Free'를 강력하게 광고하고 위반 시 퇴거(Evict) 조치까지 하는 엄격한 건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인터넷 연결 환경 (재택근무자 필독): 아파트 건물마다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회사가 다릅니다. 계약 전에 어떤 회사의 서비스가 들어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 온라인 재택근무나 스트리밍 등 안정적인 인터넷 사용이 필수적인 분이라면, Bell Aliant의 광케이블 인터넷(FibreOp)이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 Citywide, Purple Cow와 같은 저렴한 리셀러 인터넷은 비용은 아낄 수 있지만, 속도나 안정성 면에서 중요한 업무를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으니 피하시는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 참고로, 이곳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벨 광인터넷조차도 허리케인과 같은 큰 폭풍이 몰아치면 최장 며칠씩 인터넷이 마비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은 미리 각오하셔야 합니다.
- 자녀 교육 환경: 자녀가 있다면 이것이 최우선입니다. 거주지 주소에 따라 배정되는 정확한 학군과, 스쿨버스 노선이 집 앞까지 오는지를 교육청 웹사이트나 학교를 통해 반드시 교차 확인하셔야 합니다.
STEP 7: '신용 없는' 우리가 준비해야 할 서류들
캐나다에 막 도착한 우리는 현지 신용 기록이 없어 집주인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습니다. 이때, 우리의 경제력과 성실함을 증명해 줄 '레퍼런스' 서류들이 필요합니다.
- 은행 잔고 증명서: 한국 은행이나 캐나다 현지 은행에서 1년치 월세 이상의 금액이 예치된 영문 잔고 증명서를 준비하면 매우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 고용 계약서 또는 재학 증명서: 안정적인 소득이나 학생 신분을 증명하는 공식 서류입니다.
- 기타 서류: 직장 상사나 교수의 추천서, 명함 등 본인을 긍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서류는 무엇이든 좋습니다.
최근에는 3개월치 월세를 선납(Last-month's rent deposit)하는 조건으로 레퍼런스를 면제해주는 아파트도 있는데, 이는 불법적인 보증금(Damage deposit) 요구와는 다른 합법적인 관행이므로 고려해볼 만합니다.

STEP 8: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 '마지막 한마디'의 힘
입주 신청서(Lease Application)에 사인하고 나면 더 이상의 협상은 없습니다. 모든 협상은 그 직전에 끝내야 합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면, 당당하게 인센티브를 요구해보세요!
"이 집에 꼭 살고 싶은데, 혹시 첫 달 렌트비 할인이나 무료 주차 같은 혜택을 주실 수 있을까요?"
통상적으로 첫 달 렌트비 50% 할인(Half-month free)이나 지하 주차장 무료 제공 정도는 흔쾌히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협의된 내용은 반드시 그 자리에서 계약서에 자필로 추가하고 서명을 받으세요. '마지막 한마디'가 수백 달러를 아껴줄 수 있답니다.
핼리팩스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보금자리를 찾는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오늘 제가 알려드린 8가지 단계만 차근차근 밟아나가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의 성공적인 정착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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